美 법무부·OFAC, 최근 北 해킹팀 박진혁에 제재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서 8100만 달러 가로채"
"지난 2년 가상화폐 거래 사이버 해킹 15억 달러"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이 경제 제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북한이 사이버 범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맨델커 차관은 "정권과 나쁜 행위자들이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차단되면 그들은 대안책을 찾아나선다"며 "일부 나라들과 불량 행위자들은 경제 제재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가상화폐로 눈을 돌린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맨델커 차관은 "법무부가 최근 기소를 했고 외국자산통제국(OFAC)이 박진혁을 제재했다"며 "그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8100만 달러를 가로챈 것으로 알려진 북한 지원 해킹팀의 일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맨델커 차관에 따르면 박진혁은 북한이 후원한 해킹조직 라자루스 그룹의 일원이다.
맨델터 차관은 "특정 대상을 오랜 기간 감시하고 이들에게 악성코드가 포함된 가짜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을 이용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직원들로부터 은행의 네트워크에 침입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라자루스 그룹이 은행을 탈취한 후, 가상 화폐와 환전 시스템을 이용해 도난 자금을 빠르게 이체했다"며 "재무부는 이들 자금이 다양한 사람들의 가상화폐 지갑을 통해 이동하고 (익명으로 자금을 거래하도록 하는) '믹서'를 통해 세탁된 사실을 추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상화폐 교환소에서의 이같은 술수와 대규모 절도는 나쁜 행위자들이 큰 수익을 창출하는데 사용됐다"며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은 지난 2년 동안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된 사이버 해킹과 연관된 자금이 1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경고했다.
맨델커 차관은 경제적 제재의 효율성도 강조했다. 그는 "제재는 테러지원국과 인권 가해자들, 무기 확산자들의 자금을 차단함으로써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병력에 해를 끼치지 않은 채 이들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며 "현재의 미국 행정부에선 재무부가 이란과 북한, 러시아 등에게 전례 없는 경제적 압박을 가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