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여야 4당 대표 '초월회' 모임
4당 대표들 한국당에 "소통하자"
한국당 비판하며 국회 정상화 촉구
[서울=뉴스핌] 이서영 수습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13일 서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도 함께 인정하면서 포용하는 '화쟁'(和諍) 정신을 살려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 당대표 월례회동인 '초월회' 모임에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문희상 국회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필립 레오폴 루이 마리 벨기에 국왕을 접견하고 있다. 2019.05.13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으로 전국을 순회중인 탓에 불참했다.
문 의장은 "원효대사가 '화쟁'이란 화두를 말씀하셨는데 제가 늘 주장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과 유사한 개념”이라며 “진정어린 화합과 통합에 대한 역지사지 얘기를 중심으로 논의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대 국회가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8개월 남짓 남았지만 민생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여기서 답을 내지 못하면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장외투쟁은 투쟁대로 하더라도 5당 대표 모임은 참석해서 소통할 건 하고 투쟁은 투쟁대로 하길 바란다”며 “민생이 어려운 만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서 국회로 빨리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복귀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회는 여러 가지 법안과 추경예산안이 기다리고 있다”며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미세먼지 대책과 경기활성화 위한 예산 6조 7000억 원이 편성됐고 국회에 제출됐는데 추경안이 빨리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치가 왜 옛날로 돌아가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국회가 난장판이 되고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를 보이콧해 장외로 진출해 참 씁쓸하다"며 "거기에 의원과 정치인들이 막말로 국민의 귀를 더럽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여야간 주고받은 고소·고발에 대해서는 "법치 전에 정치가 우선한다는 생각에서 정치력 회복을 위해 고소·고발 취하를 해주시고 정치가 다시 원만하게, 평화롭게 이뤄질 수 있는 국회와 당정관계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문 의장이 지난 4월 제안한 '원포인트 개헌' 논의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화답해주실 것을 기대한다. 남은 8개월간 20대 국회가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는 4당만이라도 의견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초월회 취지가 아무리 싸움을 하더라도 같이 밥 먹으며 이야기하자는 것인 만큼 5당 대표가 모두 한자리에 앉을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며 "패스트트랙 안건은 한국당이 함께 합의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논의했으면 한다. 적극적 경기부양책과 추경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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