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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문희상 의장의 마지막 소명...심장 질환에도 의회외교단 시동

기사입력 : 2019년05월06일 06:30

최종수정 : 2019년05월06일 06:30

문희상 의장, 의회 외교포럼 본격 가동 화제
건강 적신호에도 6일 중국 방문일정 강행
"한반도 중대기로, 의원외교 온 몸 던질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승현 기자= 지난 2002년 10월 말,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두고 당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문희상 의원(현 국회의장)을 이렇게 평했다.

“문 의원을 처음 보면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 같다. 그러나 가까이 보면 꼭 관우 같다. 하지만 정말로 내가 마지막까지 아껴두었던 말을 하자면 문 의원은 유비 현덕 같다는 것이다. 나는 문 의원 한 분을 얻은 것으로 삼국지의 세 형제를 한꺼번에 얻은 것 같다.”

겉모습만 보면 우락부락하지만 알면 알수록 부드럽고 친화력 있는 성품의 소유자. 강단이 필요할 때는 단호한 리더십을 보이는 정치인. 그래서 정치권에선 여야 할 것 없이 문 의장을 당대 최고의 친화력과 강단을 함께 소유한 뚝심의 정치인으로 꼽는다.

문 의장은 1945년생으로, 이미 고희를 훌쩍 넘긴 75세의 고령이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 지금까지 국회의원 뱃지만 6번 단 6선 의원이다.  

그런 문 의장의 마지막 꿈은 여야 협치를 통한 개헌과 의회 외교다. 여야가 국내에서는 싸울지라도 국익을 우선시하는 외교 문제에서만큼은 아군·적군이 따로 없다는 의미에서다.

문 의장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후폭풍으로 최근까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하지만 건강 회복에 모든 시간을 들일 수 없다. 글로벌시대에 맞춰 의원외교의 보폭을 넓혀야 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 kilroy023@newspim.com

지난해 7월 문 의장의 국회의장 취임사는 “첫째도 둘째도 협치”였다. 이를 위해 여야 5당 대표들과 매달 첫째 월요일 ‘초월회’를 꾸려 정기적으로 만났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여야 5당 원내대표들도 자주 불러 꽉 막힌 국회 실타래를 풀려는 노력도 쉼 없이 이어왔다.

민주당 출신 임에도 홍영표 원내대표를 향해 “막힌 정국은 여당이 먼저 나서 풀어야 한다”며 여당의 포용력을 강조한 것도 문 의장이다.

여야 협치 속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할지 모르는 문 의장의 마지막 소명은 의회외교 강화다.
글로벌 시대 세계 각국과의 교류 및 경제 협력을 위해, 300명의 국민 대표자가 모인 의회 구성원들이 전 세계로 흩어져 외교 역량을 펼치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심장 질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문 의장은 지난 2일 ‘국회의원의 외교활동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서명, 의회외교포럼의 구성 및 활동 지원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미국 정세균 민주당 의원, 일본 서청원 무소속 의원, 중국 박병석 민주당, 원유철 한국당 의원(공동), 러시아 추미애 민주당 의원 등 12개 주요 국가 및 지역 별 의회외교포럼 회장 명단도 확정했다.

앞서 지난달 문 의장은 5선 이상 중진의원 모임인 ‘이금회’에서 중진의원들이 주요 국가 또는 지역을 하나씩 맡아 책임지고 활동해 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의회외교포럼이 정식으로 출범함에 따라 5월 중에는 미·중·일·러 등 주요 4개국을 대상으로 한 의회 외교활동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정례회동을 하고 있다. 2019.04.22 yooksa@newspim.com

의회외교단의 기틀을 짠 문 의장 오는 6일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중국의 헌법상 국회 기능을 하는 명목상의 최고 국가권력기관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초청받았다. 문 의장은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치산 국가 부주석, 양제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한중 외교와 한반도 평화의 길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인사들을 잇따라 만난다.

문 의장의 이번 방중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난관에 봉착한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어 큰 의미를 갖는다. 또 한중 FTA와 미세먼지 등 양국을 둘러싼 현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의회 차원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앞서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한국당의 의장실 항의방문 이후 쇼크로 쓰러져 입원치료를 받던 문 의장은 지난 2일 퇴원했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외교적 기회를 미루기 어렵다는 이유로 중국 순방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당초 4박 5일로 잡혀있던 일정을 2박 3일로 줄여 베이징을 방문해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 등 핵심 일정만 소화하기로 했다.

문 의장은 "이미 일정들이 대부분 확정되어 있어 이런 중요한 외교적 기회를 미루기 어려웠다"면서 "특히 이번 방중에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고, 미세먼지 등 초국경적 이슈에 대한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방중은 국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시기적으로도 미룰 수 없다"며 방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2013년, 2014년 민주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길목을 텄던 구원투수 문희상. 이번 병환 속 베이징행을 비롯해 300인의 의회 외교포럼이 꽉 막힌 국내 정국을 풀고 여야가 협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04.10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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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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