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타결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였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갑자기 결렬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미국 경제 우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보할 것이라고 잘못 계산한 중국의 태도 돌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은 중국이 더욱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게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국의 눈에는 경제 불안감으로 보였다는 설명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상무부 산하 싱크탱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악화되지도 않는데 왜 연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로 인해 미국이 무역전쟁을 계속할 의지가 약해져 결국 양보로 협상 타결을 꾀할 것이라고 중국 측에서는 계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우정을 강조하고 경기부양을 지속하는 중국의 경제 정책을 높이 평가하자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높아졌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들어 급반등하고 고용지표도 호전돼 중국이 큰 계산 착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중국 경제도 1분기 들어 호조 양상을 보이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이 큰 성공을 거둬 중국은 미국 경제 호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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