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구매 가격 상승분 이미 철강 값에 반영
철강 올해 수출 50% 육박 예상…실적 개선 기회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등(원화 약세)하면 증권가에선 철강주를 피해주로 지목한다. 철광석을 비롯한 원재료 수입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은 원화 약세가 오히려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원재료 단가는 상승하지만, 제품 수출 비중이 높아 제품 단가가 상승한다는 거다.
9일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지만, 1100원대로 오랫동안 유지했기 때문에 이미 업계에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을 반영했다”면서 “오히려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면서 실적이 소폭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전체 철강 제품 판매량은 840만톤이고 이 가운데 수출량은 340만톤으로 40.4%를 차지했다.
포스코 열연강판.[사진=포스코] |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철강업체들은 수출 확대 정책으로 철강 수출량이 생산량의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철강 기초 제품인 열연 가격을 톤당 6만원 인상했고, 이달 중 추가로 톤당 3만원 올릴 예정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이달 8일 기준 톤당 94.48달러를 기록했다. 발레(Vale)댐 붕괴로 가격 급등이 시작된 1월 25일(74.97달러)을 기점으로 26% 올랐다.
원료탄(FOB, 호주산) 가격 역시 1월 초 196.9달러에서 205.94달러로 4.6% 올라서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다.
철강사들은 중국에서 철강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는 등 글로벌 시황을 감안할 때 가격이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진했던 중국 인프라 투자가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고 이는 철강 수요 회복에 긍정적일 것이다“면서 ”원화 약세가 원료 구매에는 불리한 부분이 있지만, 어차피 소폭이기 때문에 오히려 제품 가격 상승 등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