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최태영 기자 =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부정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선수 선발 과정에 지역의 한 정치인이 연루된 정황을 잡고 사실관계 조사에 나섰다.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엠블럼 [사진=대전시티즌 홈페이지] |
9일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최근 지역정치인 A씨의 측근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A씨가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을 앞두고 고종수 감독에게 특정 선수를 추천한 데 따른 사실관계 확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 지원 예산 편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점 등에 비춰 그의 선수 추천이 압력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추천한 선수는 2차 테스트를 통과한 15명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티즌은 2차 테스트 이후 선발 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수 선발 과정이 중단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 여기에 관계된 사람들이 심사위원들에게 전화를 많이 한 정황이 있어 이 부분을 청탁으로 볼지, 일상의 추천 형태로 볼지 여부를 놓고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며 “A씨가 특정 선수를 추천했다는 사실만으로 선수 선발에 부정하게 관여했다고 단정할 순 없고 참고인 소환 여부 등도 추가 조사 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주위에 특정 선수를 추천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청탁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은 A씨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1월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종수 감독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cty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