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측이 딜을 원한다는 백악관의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반등했던 뉴욕증시가 마감을 앞두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번주 무역 협상과 관련한 호악재가 교차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S&P500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투자자들은 워싱턴에서 9~10일 이틀간의 무역 협상을 위해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가져올 카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4포인트(0.01%) 간신히 오르며 2만5967.3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63포인트(0.16%) 떨어진 2879.4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20.44포인트(0.26%) 밀리며 7943.32에 마감했다.
전날 2%에 가까운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함께 무역 협상 결렬을 둘러싼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되면서 장중 주가가 상승 탄력을 회복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으로부터 협상 타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낙마를 노리고 슬로 모션을 취했던 중국이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관세를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미국 관보 사이트에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것이라는 내용이 공지됐고,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정면 대응할 뜻을 밝힌 것.
중국의 통상 시스템 개혁을 둘러싼 이견이 결정적인 걸림돌로 부각된 가운데 이번 주 협상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세 전면전이 재점화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단기적으로 협상 관련 소식이 주가 향방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이란이 미국의 핵 협정 파기를 앞세워 2015년 협정 내용 중 일부를 종료할 뜻을 밝히면서 주요 외신의 관심을 끌었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US뱅크의 에릭 위건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초 이후 주가 랠리와 무역 협상 리스크에 따른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어떤 방향으로도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가 9% 가까이 폭락했고, 패스트 푸드 업체 웬디스는 실적 호조에 4% 가량 상승했다.
체사피크 에너지는 1분기 적자 확대에도 5% 가까이 뛰었고, 트립어드바이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냈지만 매출 부진을 빌미로 12% 가량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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