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관영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대(對) 중국 관세 인상 트윗을 날리고 하루 뒤인 6일, '양보란 없다'는 내용의 논평을 보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악수하기 위해 다가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자사 위챗 계정에 "우리에게 이득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 누가 묻지 않아도 할 것이며 우리에게 안 좋은 것들이 있다면 그들이 어떻게 물어오던 간에 우리는 조금도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도 마라"고 썼다.
해당 논평은 중국 관영 경제일보 산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 '타오란비지'(陶然筆記)가 처음 게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대한 관세율 10%를 25%로 오는 10일 인상할 계획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처음으로 나온 중국 언론의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달러 규모의 첨단기술 제품에 25%, 그리고 20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제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 금요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3250억달러의 추가 재화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채다. 그러나 곧 25%로 부과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워싱턴D.C. 방문과 또 한 차례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나와 관심이 주목된다. 류 부총리는 오는 9, 10일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한다.
현재 모든 중국 국영 언론에서는 미국의 관세인상 위협을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트윗은 위챗에서 검열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인상 위협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긍정적인 방향에서의 '유턴'(U-turn)으로 평가받는다. 타오란비지에 게시된 논평에서는 "이는 꽤 예상치 못했던 바였다"며 "미국은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지 가늠하려 테이블을 뒤엎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우리의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한다면 미국이 무엇을 하던 간에 우리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감당가능하며 예측가능하다"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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