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랑구 묵동에서 30대 여성, 부모와 다툰 뒤 분신해 사망
평소 시인 등단·공무원 시험 실패하며 취업 스트레스
경찰 "평소 히스테리 있었지만 정신병력은 없는걸로 확인"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30대 여성이 부모와 다투고 분신해 목숨을 잃었다. 여성을 말리던 어머니도 전신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다.
7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낮 12시 6분쯤 서울 중랑구 묵동 모 다세대주택 1층에 거주하던 이모(35·여)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서울 중랑경찰서 [사진=구윤모 기자] |
소방당국이 출동해 불은 2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이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이씨의 어머니 김모(58·여)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이모(63)씨는 오른쪽 손 등에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이씨는 ‘자는데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다툰 뒤 분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아버지는 경찰에서 “딸이 대학 졸업 이후 시인 등단을 준비하다 실패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지속적으로 낙방해 스트레스를 받아 약간의 히스테리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씨는 별다른 정신병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에서 밝혀진 정신병력은 없다”며 “오랫동안 취업이 안 되니까 평소에도 약간의 히스테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