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76회 걸쳐 1080억 상당 외화 필리핀으로 밀반출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필리핀 현지 카지노 도박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1080억원대 외화를 밀반출한 환치기 조직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 A(50대)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운반책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확보한 환치기 조직 압수물[사진=경남지방경찰청 제공]2019.5.7. |
또 필리핀에 체류 중인 해외총책 B(50)씨의 여권을 무효화하는 등 총 3명에 대해 지명수배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인당 약 4억원을 구두밑창이나 신체부위 등에 은밀하게 숨겨 밀반출하는 수법으로 지난 2016년 10월 18일부터 2019년 1월17일까지 총 276회에 걸쳐 1080억원의 외화를 필리핀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총책 B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던 중 도박자금 환전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국내총책 A 씨 등 지인들을 포섭해 외화 밀반출 조직을 결성했다.
B 씨가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번 돈을 대포통장을 이용해 한국에 송금하면 국내의 A 씨가 이를 인출해 관리책을 통해 달러 및 유로화로 환전 후 운반책에게 전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환전된 달러 및 유로화를 건네받은 운반책은 신발밑창 또는 여성용 거들 착용 후 신체부위에 지폐를 숨기는 방법으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밀반출한 자금은 필리핀 현지에서 대부분 도박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하고, 자금출처 및 사용처, 단순 도박가담자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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