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 '나쁨'
어린이날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 미세먼지 '나쁨'
5일 밤부터 차츰 해소...6일 오후 '보통' 수준 예보
전문의 "어린이 고농도 미세먼지 노출...기관지 염증 우려"
전문가 "황사·적은 강수량에 5월 미세먼지 농도 평년보다 나쁠듯"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사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동안 짙은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는 연휴 마지막 날인 6일쯤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전북·부산·울산은 '나쁨', 그 밖의 지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호남권·제주권은 오전에 '나쁨' 수준을 보이겠고,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전망된다.
어린이날인 5일도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이어진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정체로 국내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5일에도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다음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전북·울산·경북 '나쁨', 그 밖의 지역 '보통'으로 예보됐다.
지난 3월 초미세먼지가 낀 경기도청 인근 수원시 전경.[사진=순정우 기자] |
이처럼 연휴기간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어린이날을 맞아 야외활동을 하는 어린이의 호흡기 질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관지가 약한 어린이들은 고농도 미세먼지에 짧게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기관지 염증이나 기관지 수축이 올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노출이 누적되면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실내 놀이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야외활동 시에는 번거롭더라도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휴동안 이어진 미세먼지는 마지막 날인 6일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오는 6일 전국 미세먼지 농도를 오전 '한때 나쁨', 오후 '보통'으로 예보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5일 밤에 북쪽에 있는 기단이 내려와 대기층이 불안해진다"며 "이때부터 미세먼지가 차츰 해소돼 6일엔 대기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5월 미세먼지 농도는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봄철 황사가 5월까지 영향을 주는데다, 비도 예년보다 적게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기성 센터장은 "미세먼지는 3월 정점을 찍은 뒤 5월부터 나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5월 대기질은 예년만큼 좋지 않겠다"며 "5월에도 황사가 이어지겠고, 예상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