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베네수엘라 쿠데타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정부의 바람과 달리 당장 증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원유 선물을 매수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1센트(0.7%) 상승한 63.91달러에 마감했다. 4월 중 WTI 가격은 6.3%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76센트(1.1%) 상승한 72.8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베네수엘라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소규모의 군인들과 군사 봉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CNN 등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정부군이 진압하고 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이 군 지도부와 이야기 했으며 이들이 완전한 충성심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군부가 마두로를 지지하면서 우리는 쿠데타 위기에 있다”며 “적대행위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당장 증산이 급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감산에 대한 회원국의 합의가 2019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종료를 선언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울 수 있다고 압박해 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의 증산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한 직접적 반응이며 사우디가 동의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것은 유가를 띄웠다”고 진단했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 중이다. 이들은 오는 6월 25~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산유량 정책을 논의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일(1일) 발표되는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WTI 선물 가격.[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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