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장기불황 우려를 촉발시켰던 유로존 경제가 올해 1분기 들어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 19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0.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의 0.1% 및 4분기의 0.2%에서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1.2%의 성장률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전 로이터폴에서 전문가들은 분기비 0.3%, 전년비 1.1%의 성장률을 예상했는데, 모두 예상을 상회한 것.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프랑스 통계청(INSEE)이 발표한 프랑스 1분기 GDP 성장률도 전 분기 대비 0.3%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해 유류세 인상 반대 시위로 시작해 반정부 시위로 확산된 ‘노란조끼’ 시위에 따른 경제 여파가 크지 않았음을 반영했다. 스페인 1분기 GDP도 분기비 0.7% 증가했다.
최근 유로존 산업경기와 내수가 악화일로를 보이고, 특히 유로존 성장 동력인 독일이 제조업경기가 하강 국면을 보이며 경기침체를 가까스로 피하는 등 유로존이 장기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됐으나, 1분기 지표로 이러한 우려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섰던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이 플러스 영역으로 반등하며 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터 반덴 후트 INF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회복세는 노인과 같다. 젊을 때처럼 강하게 회복하지도 못하고 쇼크에 더욱 취약하다”며 “무역긴장, 유가상승, 브렉시트 등 리스크가 산재해 있지만, 세계 경제 여건이 호전되면서 향후 수개월 간 유로존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유로존 GDP 성장률은 올해 내내 0.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0.4%로 제시했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3월 유로존 실업률이 7.7%로 2월의 7.8%에서 하락하며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구직자 수는 1만2630명으로 2월의 1만2804명에서 줄었다.
실업률이 이처럼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도 강해질 전망이다. ECB는 중기적 물가 목표치를 ‘2% 부근’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로존 경제 상황이 이처럼 호전됐지만 ECB의 통화정책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반덴 후트는 “유로존 경제가 추가 경기부양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호전됐지만 충격을 조금만 받아도 정체될 정도로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ECB는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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