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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일본 전철'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09일 04:46

최종수정 : 2019년03월09일 05:37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로존이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장기 저성장과 저인플레이션, 그리고 눈덩이 부채의 악순환에 갇힐 것이라는 얘기다.

2011~2012년 극심한 부채위기가 공동통화존을 강타했을 때 제기됐던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든 것.

경기 한파가 거세지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공급에 나선 가운데 유럽 은행권이 부채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채 매집에 나서는 등 대륙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유로화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8일(현지시각) ING는 보고서를 내고 유로존 경제가 일본식 장기 불황으로 향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단기 금리와 통화정책, 여기에 인구구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2013년 가시화된 유로존의 ‘일본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주장은 이탈리아가 지난해 4분기 기술적인 침체에 빠진 데 이어 유로존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 역시 침체 리스크를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선 ECB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진정됐지만 인플레이션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2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1.5%를 기록해 전월 1.4%에서 상승했지만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 물가는 1%로 후퇴했다.

성장률도 기울고 있다. 독일이 지난해 4분기 ‘제로 성장’을 기록하며 간신히 경기 침체를 모면한 가운데 1월 산업생산이 7개월래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적신호가 뚜렷하다.

당초 1%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탈리아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9년과 2020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0%와 1.2%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공개됐던 1.8%와 1.6%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침몰 위기의 실물경제는 유로존 통화정책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15년 12월 제로금리 정책 종료 이후 총 9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사이 ECB는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했지만 침체 경고가 끊이지 않자 ECB 정책자들은 장기 저리 유동성 공급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여기에 눈덩이로 불어난 공공 부채까지 유로존이 처한 현실이 1990년 중반 이후 일본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 ING의 주장이다.

유럽 은행권이 최근 국채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CB의 데이터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 1월까지 12개월간 해당 국가의 국채를 10억유로 순매수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은행권의 국채 순매수가 부채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하고,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ING는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GDP 대비 부채 규모가 238%에 달했고, 1994년 이후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최근 수년간 이와 같은 추세가 유로존에서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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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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