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미국 독자들 만나
[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순천시는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의 순천 소녀시대 할머니 작가들이 지난 26일 미켈슨 갤러리에서 전시를 시작했다고 30일 전했다. 할머니들은 3개월간 미국 순회전시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게 된다.
지난 26일 열린 개막식에는 할머니 작가 3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순회전시회에는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에 수록된 글과 그림 60점, 에세이집 등 개인별 도서 21권이 전시됐다.
미캘슨 갤러리 전시회에 참석한 할머니 작가 3분과 관계자 [사진=순천시] |
이날 한복을 입고 등장한 장선자(76), 정오덕(78), 황지심(69) 어르신들은 글을 몰랐던 까막눈 학생들이 글과 그림을 배워 책까지 출판하고, 미국까지 와서 전시를 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전시장을 둘러보며 신기해하고 감격스러워했다.
오픈행사에는 한글을 지도한 김순자(58) 선생도 참석해 제자들이 기뻐하고 감동받는 모습을 보며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시울을 붉혔다.
미켈슨 갤러리 오픈식에는 관계자를 비롯해, 미국의 유명 그림책 작가 모 윌렘스와 제인 다이어, 청년작가, 현지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해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작가가 된 할머니들의 순수하고 개성 넘치는 글과 그림을 영문으로 출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순회 전시는 4월 미켈슨 갤러리를 시작으로, 서재필기념재단(필라델피아), 셔우드 커뮤니티센터(페어팩스), 타이슨스-피밋 도서관(폴스처치) 4개 도시에서 6월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전시는 국내에서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jk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