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기후변화 문제 해결 방안으로 에너지 산업의 '탈탄소화(Decarbonization)'가 확산되고 있다. 삼정KPMG는 30일 발간한 '에너지 탈탄소화, 의무이자 기회'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활용과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 탈탄소화를 포함한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망했다.
[자료=삼정KPMG] |
탈탄소화란 에너지 생산 및 소비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절감하고 제로 탄소 배출로 나아가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은 11%를 차지했고, 2040년에는 2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독일은 2018년 상반기 전체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석탄 비중을 추월했고,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6%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의 감소가 탈탄소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태양광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지난 5년간 65% 감소했고, 육상 풍력은 151%, 해상 풍력도 25% 하락했다. 발전소 규모 태양광의 글로벌 평균 LCOE는 오는 2030년까지 2017년 가격보다 40% 낮아진 70 달러(MWh당) 이하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수요 측면에서 기업들의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과 탈탄소화 정책, 투자자 및 시민사회의 요구 등이 탈탄소화 트렌드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는 것을 의미하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은 2018년 기준 155개사로 애플과 구글, 이케아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포함된다. 국내 참여 기업은 아직 없다.
투자자 및 시민사회의 탈탄소화에 대한 요구도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HSBC 등 310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하고 32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클라이밋 액션 100+(Climate Action 100+)' 과제에서는 글로벌 주요 탄소 배출기업의 감축목표 설정과 이행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투자자의 요구에 글로벌 석유회사 '로열더치셀'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절반으로 줄이는 목표를 세웠고, 지난해에만 글로벌 1000여개 투자기관과 5만8000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들이 석탄 산업에서 약 6400조원의 투자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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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 측면에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액은 2017년 기준 27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2%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가 1266억 달러로 가장 컸고, 에너지원별로는 태양에너지가 1610억 달러로 전년대비 18%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삼정KPMG는 "풍력과 태양에너지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2040년까지 전 세계 발전설비 증가분의 72.4%를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정KPMG 지속가능경영팀을 이끌고 있는 김형찬 상무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 확보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탈탄소화를 통해 탄소 배출비용 절감과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나아가 정부는 재생에너지 투자 활성화를 통해 탈탄소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