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 데드라인 앞두고 협상 지지부진
농산품 안건 포함 놓고 양측 의견 엇갈려
“글로벌 경제 여전히 취약...새로운 부담”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구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자동차 관세를 놓고 불거진 미국-유럽연합(EU)의 갈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한국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다음달 18일 관세 부과 여부 데드라인을 앞두고 미국이 결국 자동차 관세를 최종적으로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EU와의 무역협상에서 만족스러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며 “문제는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확연한 입장차이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빌미로 110억달러 규모의 EU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EU는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즉시 보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무역협상의 가장 큰 장애물의 대해선 농산품을 첫 손에 꼽았다. 아울러 이 같은 갈등이 회복 기미를 보이던 글로벌 경제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가 작성한 협상 목표 문서에 농산품이 포함된 반면 EU 집행위원회가 작성한 협상 권한 문서에는 공산품만 다루고 잇다”며 “협상이 개시된다 하더라도 최종 승인까지 매우 험난한 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간 무역이 글로벌 무역에서 직접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무역은 전체의 8%에 달한다”며 “최근 개선된 경제지표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임을 감안할 때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시장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