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토트넘이 챔스 결승 진출을 위한 첫단추를 꿴다.
손흥민(27)의 소속팀 토트넘은 1일 오전4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팀 아약스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57년만에 4강을 이룬 토트넘이다.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먼저 꿈을 이룬 것에 대해 말했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UEFA와의 공식인터뷰에서 “꿈을 이뤄가고 있다. 우린, 무한한 꿈을 꿔야 한다. 무언가를 달성했다면 그것을 꿈꾸었기 때문이다. 5년만 해도 토트넘이 챔스 4강에 가는 것은 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꿈속에 살고 있다. 하늘을 날고 싶으면 달을 가는 것을 꿈꿔야 적어도 갈수 있는 길이 생긴다”를 말로 ‘꿈을 크게 가져라’는 당부를 했다.
토트넘의 챔스리그 4강행은 극적이었다. 조별리그 처음 3경기서 승점을 단1점 밖에 거두지 못해 조4위까지 급락했다. 인터밀란, 바르셀로나와 한 조에 속해 있어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인터밀란을 꺾고 바르셀로나와의 홈에서 비기면서 골득실에 따라 간신히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여기까지도 토트넘에게는 기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16강에서 도르트문트를 홈과 원정에서 완파했다. 8강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최강 맨시티를 극적으로 꺾고 진출했다. 4강 상대 역시 챔스리그에서는 만나기 힘든 상대적 약한 팀인 아약스라 토트넘에게는 천운이 따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지난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에 패해 프리미어리그 탑4 경쟁과 챔스리그를 한꺼번에 치러야 한다. 거기다 줄부상이다.
'주포' 해리 케인을 비롯한 주전들이 불상을 당했다. 손흥민 마저 경고 누적으로 4강1차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해리 윙크스(왼쪽)과 에릭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아도 가용자원이 부족한 토트넘이다. 홈경기 이점을 최대한 살려 되도록 많은 골을 득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대는 패기 넘치고 속도 있는 경기를 펼치는 아약스다. 토트넘은 모우라(27)가 최전방공격수로 출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요렌테가 제몫을 했다. 하지만 느리고 나이가 있는 요렌테(34)가 이를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다. 손흥민의 부재가 더 뼈아픈 대목이다.
토트넘에는 네널란드 축구를 잘 아는 빈센트 얀센이 있으나 얀센은 챔스도 출전하지 못한다. 포체티노의 눈밖에 나 그동안 챔스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자격이 없다. 네덜란드 ‘2부리그 득점왕’ 출신인 얀센은 빠르게 움직이는 양발잡이 선수다. 네덜란드 팀인 아약스에게 잘 먹힐수 있는 선수지만 아쉬움만 가득 담아내야 하는 토트넘이다.
모우라의 골을 도움 손흥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촉망받는 신예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마져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상황에 대해 포테티노는 “선수 부상은 언제나 있는 문제다. 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상은 어쩔수 없다. 우리에게는 하나의 팀이라는 정신력이 있다. 가능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이 토트넘의 강점이다. 아약스는 이번 시즌 훌륭한 모습으로 4강에 올랐다. 당연히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약스 단장을 맡고 있는 전 맨유 골키퍼 판데르 사르는 좋은 경기를 기대했다.
판데르 사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약스의 철학과 DNA는 세계축구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약스의 이번 챔스리그 4강이 단순한 운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부활을 꿈꾸며 강력한 유스스프로그램과 선수 육성 시스템을 다진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토트넘의 미드필더 에릭센, 수비수 베르통언과 알더베이럴트 등이 아약스를 거쳐갔다.
판데르 사르는 이에 대해 “아약스에서 유명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 것은 특별할 것이 없다, 우리 철학은 분명하다. 청소년을 육성하고 빛을 발한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철학을 고수할 것이다. 경기에서도 철학은 분명하다. 흥미진진한 축구를 하는 것이다.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고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요한 크루이프 시절부터 지속되온 것이다”고 강조했다.
48세의 판데르 사르는 20세인 1990년 입단, 아약스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3차례의 네널란드컵, 1991년 UEFA컵, 1995년 챔피언스리그 등을 우승 등 아약스를 유럽 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휴벤투스를 거쳐 맨유로 이적,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냈다. 이제 판데르 사르는 홈구장인 요한 크루이프 경기장에서 유스팀을 지켜보는 일을 가장 중요한 일과로 삼고 있다. 또한 아약스 부활의 신화를 꿈꾸며 챔스 4강을 누구보다 고대하고 있다.
토트넘은 아약스처럼 젊고 파워풀한 팀이다. 최근 이 스타일로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스타들이 즐비한 팀보다는 토트넘이 아약스에게는 부담이 가는 팀이다.
손흥민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1차전에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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