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이 한국의 삼성전자 등 해외 경쟁업체들로부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그룹의 스마트폰 제조회사 빈스마트의 캐서린 응우옌 사장은 FT에 2021년까지 500만대의 휴대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업그레이드 모델이 생애 첫 휴대폰 구입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가운데 2년 안에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위치한 휴대폰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응우옌 사장은 "파이는 거대하고 소비자의 욕구와 필요는 커지고 있다"며 호아락주(州) 하노이 서쪽에서 두 번째 휴대폰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분기 같은 장소에서 스마트TV 생산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FT는 응우옌 사장의 발언에 대해 "작년에서야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회사의 야심을 강조했다"고 표현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경제가 삼성과 같은 해외 기업들에 점령되자 빈그룹 등 자국 기업의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자동차와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삼성은 회사 휴대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전문가들은 빈스마트의 휴대폰 생산 목표 등 야심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미 삼성과 중국의 오포가 베트남 휴대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가 줄고 있어서다.
모바일 기술 리서치 회사 캐널리스의 루샤브 도시 리서치 책임자는 "2021년까지 500만대 목표를 달성하려면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고, 마케팅과 브랜딩에서 삼성과 오포를 꺾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소비자는 약 1500만대의 휴대폰을 구입했다. 2021년에는 이 숫자가 약 17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빈스마트는 지난해 'V스마트(Vsmart)'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4가지 스마트폰 모델을 공개했다. 또 빈스마트를 소유한 빈그룹은 같은 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담당 부문을 별도 설립했다. 응우옌 사장은 "현재 비전은 스마트폰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람들을 그들의 삶에서 사랑하는 것들과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시킬 수 있도록, 매끄럽고 연결된 삶을 만들기 위해 전체적인 생태계를 보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빈스마트 스마트폰 출시 기념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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