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트남의 여성들이 기업과 정부 등에서 고위직에 있는 등 사회활동은 활발하지만 여전히 '성 불평등'이란 난관에 부딪히며 살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산국가인 베트남은 전 세계적으로 성 평등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실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용 서비스 제공업체 아데코 베트남에 따르면 현지 여성 평균 임금은 한 달에 224달러다. 이는 남성 평균 임금의 81% 수준이다.
심지어 여성은 무임금 노동자다. 베트남 여성은 평균 5시간의 가사를 퇴근 후에 한다. 집안 청소를 하거나 시댁식구를 포함한 병든 가족을 돌보는 일도 베트남 며느리의 몫이다.
아데코 베트남의 재무 책임자 응우옌 홍 푸옹은 "매일 주어진 시간은 24시간 뿐인데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베트남 여성들은) 일, 가족,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나누고 있다"며 "시간은 항상 골고루 나눠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남성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여성과 남다르다. 베트남 부모들은 여아보다 남아를 선호하고, 남성은 어릴 때부터 집안일에 손을 못대게 하는 가부장적인 문화가 팽배하다는 것이다.
아데코 베트남은 73.9%의 남성이 외국 투자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여성은 67.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은 취업 면접에서 자녀 계획 여부와 직장을 위해 육아휴가를 포기할 것인지 여부 등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업체는 덧붙였다.
그럼에도 베트남은 여러 성 평등 업적을 이룬 국가로 평가받는다. 약 71%의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업 경영진의 25%가 여성이다. 성 범죄율도 매우 낮은 편이다.
VOA는 "그러나 베트남은 완전한 성 평등이란 숙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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