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신축 용인 세브란스 병원에 5G 네트워크 구축
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결집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내년 2월 개원 예정인 용인세브란스 병원에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5G를 메인 네트워크로 구축한 최초의 의료기관이 탄생하는 것이다.
SKT와 연세의료원이 ‘5G 디지털혁신병원’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SKT]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연세대 의료원(원장 윤도흠)과 ‘5G 디지털혁신병원’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은 오는 2020년 2월 개원 예정인 용인 세브란스 병원에 5G 망을 구축하고 특화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의료기관의 메인 통신망이 5G로 구축되는 것은 국내 최초라는 설명이다. 협약식엔 박정호 사장과 윤도흠 원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K텔레콤은 이번 ‘5G 디지털혁신병원’에 자사가 보유한 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미디어 분야 기술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ICT와 의료 업계의 만남이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양측은 기대했다.
우선, 병실엔 AI 스피커 '누구(NUGU)'가 설치된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침대·조명·TV 등 실내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위급상황 발생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간호 스테이션과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병원 내 위치 측위와 3D 맵핑을 통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솔루션도 적용할 예정이다. 환자와 보호자는 스마트폰의 AR 표지판을 따라 검사실 등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격리병동 환자를 위해 홀로그램 등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병문안 솔루션도 개발한다.
보안도 대폭 강화된다. SK텔레콤은 민감한 의료정보의 해킹을 막기 위해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간 네트워크에 양자암호통신 솔루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진료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의료진은 안면인식 출입통제 시스템을 통해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주요 부서에 출입이 가능하다. 기존의 지문인식이나 출입증 태그 방식과 달리 비접촉식이라 감염의 위험도 줄어든다. 주요 시설의 출입 보안도 대폭 강화된다.
SK텔레콤과 연세의료원은 병원에 적용가능한 5G 기반 ICT 기술을 지속 발굴해 용인 세브란스병원에 우선 도입하고, 향후 이를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이동통신과 의료 업계 간 협력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보안솔루션 등 ICT 패밀리 사(社)의 기술과 서비스까지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병원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