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계사에서 쓸 수 있는 현금성포인트 100만원 지급
"3월 임단협에서 복리후생차원 결정"..지난 한 해 실적 반영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임직원들이 100만원 상당의 보너스를 지급받았다.
보너스 지급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해 실적이 반영됐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인재 빼가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26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에게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보너스로 지급했다. 복지포인트는 지급 후 2년간 삼성전자 및 에버랜드, 삼성웰스토리 등 관계사에서 사용가능한 현금성 포인트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지난달 임금단체협약에서 DS사업부 100만원 복지포인트 지급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44조5700억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인 58조8900억원의 75.6%에 해당한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반도체 사업부는 이미 회사가 벌어들인 초과이익을 최대 20% 범위 안에서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삼성전자의 인센티브 제도인 OPI(옛 PS)로 연봉의 50%를 지급받았다. 삼성전자에서 성과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의 최대 비율이 적용됐다. 사업부별 목표달성 공로를 인정해 임직원에 지급되는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도 기본급의 100%를 꽉 채워 받았다. 지난해 12월엔 기본급 500%의 특별보너스도 받았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메모리 사업부 과장급을 기준으로 '억대연봉'을 받게 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도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한달 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으로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너스 지급 결정을 내린 것은 중국의 반도체굴기에 대항하기 위해 반도체 인력 이탈을 막기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국업체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인력을 스카웃할 때 '3년에 연봉 3배 보장' 카드를 내미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복지포인트 지급 결정에 대해 “사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