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낮아 글로벌 시장 가격 교란 가능성 때문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베트남만 수출 금지?”
탄산 청량 음료를 정기적으로 애용하는 고객인 밍 투 씨(23)는 최근 코카콜라 캔을 사는 과정에서 겉에 쓰여 있는 한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베트남 시장 전용. 수출 금지'라는 문구를 발견한 것. 밍 투 씨는 베트남에서 만든 코카콜라 캔을 수출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24일(현지시간) 베트남 언론 징(ZING.VN)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소셜 네트워크(SNS)의 경우 코카콜라 캔 등의 일부 제품의 포장에 쓰여 있는 '베트남 시장만 수출 금지'라는 문구를 궁금해 하는 소비자 의견이 많다고 한다. 이 문구는 현재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와 같은 일부 제품의 플라스틱 병뿐만 아니라 캔 포장재에만 인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베트남으로 수입한 500㎖ 용량의 코카콜라는 베트남에서 4만9000동(VND, 2450원)에 팔리고 있다. 반면 베트남에서 생산된 코카콜라는 330㎖로 일본산에 비해 용량은 적지만 가격은 9000동에 판매된다. 용량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절반 가량은 싼 셈이다. 결국 베트남산의 판매가가 매우 낮은 만큼 베트남산이 수출될 경우 글로벌 시장의 동일 제품 가격을 교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과 일본에서 각각 생산되는 2개의 코카콜라 캔 사이의 포장재에 인쇄 재료의 구성도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코카콜라 제품은 베트남 시장을 위해 독점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는 품질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서 제조된 모든 제품이 엄격한 절차에 따라 관리되고 있으며, 보건부의 품질 표준 및 규정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의 기준에 모두 부합하게 생산된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만든 코카콜라 캔을 수출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것은 최근 벌어진 한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 얼마 전 베트남의 한 대기업이 만든 칠리 소스가 일본에서 압수당했는데, 무려 1만 8000개 이상의 제품에서 벤조산 보존제를 과다 함유하고 있었기 때문. 일본 등 다른 나라의 허용치 기준보다 높아 베트남 제품의 표준에 대한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코카콜라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