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국 다변화로 악조건 극복...전년동기 대비 4.7% 증가
[서울=뉴스핌] 권민지 수습기자 = 정유업계가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악재를 극복하고 역대 1분기 수출물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이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1억 1964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분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2년전 2017년 1분기의 1억 1772만 배럴의 최고치 기록을 깼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통신] |
글로벌 경제 침체,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 대외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정유사는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지난 1분기 대비 정유사가 수출하는 국가는 44개국에서 59개국으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올해 1분기에 토고, 몰타, 에쿠아도르 등으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수출했다.
다만 수출액은 휘발유 등 국제 석유제품가격 약세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해 84억 9741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2018년 1분기 배럴당 63.9달러에서 올해 1분기 배럴당 63.5달러로 소폭 하락했으나 정유사의 수요 수출 제품인 국제휘발유와 국제경유 가격은 각각 12.8%, 2.4% 하락했다.
수출물량을 기준으로 1분기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이었으며 대만이 3위, 미국이 5위였다.
대만은 지난해 초 발생한 디젤생산시설 화재의 여파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경유를 수입 중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에서의 항공유 수입물량이 지난해 1분기 대비 4배 가량 증가했으며 1분기 중 우리나라 주요 원유수입국 중 4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석유교역 상대국으로 자리했다.
경유는 전체 수출물량의 39.8%(4762만 5천 배럴)을 차지하며 석유제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휘발유(19.7%), 항공유(17.8%), 나프타(9%)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잇달아 하향조정 되고, 주요 산업 위주로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수출국 다변화와 수출물량 증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2분기에는 국제유가 강세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수출체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