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인도 정유업체들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비롯한 멕시코, 미국 등으로부터 석유 구입량을 늘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인도 국영 정유회사 4곳의 임원들은 다른 생산국들로부터 석유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도 정유회사들은 모두 이란산 석유를 거래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정유회사들은 지난해 미국이 조치했던 한시적 예외 조항이 만료되는 5월을 앞두고 이란산 석유를 주문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재개했지만 같은 해 11월 인도,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6개월마다 예외 조치의 갱신 여부가 결정된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에 있는 바랏 석유(BPCL) 정유공장 전경 2008.04.24.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인도 바라뜨석유(BPCL), 망갈로르정유·석유화학(MRPL)은 이란산 석유 수출량 감축으로 부족해진 석유공급량을 메우기 위해 이라크와 접촉 중이다.
BPCL은 지난해보다 350만톤 더 많은 이라크산 석유 500만톤을 수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중남미산 석유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
인도 정유회사 중에서도 이란산 석유를 많이 가장 많이 수입하던 인디안오일(IOC)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이란산 석유 수입량을 600만톤까지 줄일 예정이다. 지난 2018회계연도에는 900만톤을 수입했다.
IOC는 미국 석유공급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멕시코산의 공급량을 늘렸다. 또한 올해 멕시코산 석유를 1년전 구매량보다 50만톤 더 많은 150만톤을 구매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다른 인도 국영 정유사인 힌두스탄석유의 무케시 쿠마르 수라나 회장 역시 "OPEC 회원국뿐 아니라 미국과 같은 비OPEC 국가들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다"며 이란 제재에도 공급량을 유지할 대책을 마련했음을 전했다.
지난 2018회계연도 힌두스탄석유는 이란 원유를 연간 150만톤 구매했다.
인도 정유업계에서는 올해 석유 수입 계획이 이전과 달리 이란산 석유에 달려있지 않으며 유동성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RPL의 한 임원은 "우리의 올해 계획은 빡빡하지 않다. 여분의 양을 가지고 있어 모든 국가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거래를 못해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국영석유회사(NIOC)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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