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캐나다, 스리랑카 여행 경보
외국인 사망자 수 39명으로 늘어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리랑카에서 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8건의 연쇄 폭발 사고가 발생해 300명 가까이 사망하고 500명 가량이 다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추가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에 대한 여행 경고 내용을 수정해 “스리랑카에서 테러 그룹이 계속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경고 없이 테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지, 교통 중심지, 쇼핑몰, 호텔, 사원, 공항 등 공공장소가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또한 추가 공격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했고, 미국과 캐나다,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스리랑카 여행 경보를 내렸다.
[네곰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부활절인 지난 21일(현지시간) 연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스리랑카 네곰보 소재 성 세바스찬 성당 내부가 파괴된 모습. 2019.04.22.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1일 오전 스리랑카 콜롬보의 한 가톨릭교회와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호텔은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이다. 해당 호텔들은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이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성 세바스찬 성당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시온 교회에서도 폭발이 일어나는 등 총 8곳에서 폭발이 있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290명, 부상자 수는 500명에 달하며, 외국인 사망자 수도 39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사망자 국적은 영국과 미국 터키, 인도, 중국, 덴마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처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은 장소가 공격을 받자, 스리랑카 공항에는 수천 명의 외국인들의 탈출 러시로 아수라장이 됐으며 현지 호텔들로는 숙박예약 취소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 중부의 제1 관광도시인 캔디에 위치한 유명한 성지 순례 유적인 불치사는 폐쇄됐고, 콜롬보에 위치한 대형 호텔인 타지 사무드라 콜롬보와 라마다 콜롬보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으며 차량 통행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스리랑카 경제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로 높으며, 스리랑카 경제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망이 밝은 부문이다. 스리랑카는 올해 세계 최대 독립 여행 안내서 출판사인 론리플래닛이 꼽은 최고의 관광지에 오르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종교적 다양성, 역사적 사원, 천혜의 자연환경, 서핑 문화 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30년에 걸친 내전이 2009년에야 종식되고 지난해 정치적 혼란까지 겪은 후 관광 산업을 기반으로 이제야 회복의 길로 들어서려던 스리랑카 경제에 이번 사건은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 콜롬보의 호텔.[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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