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기대를 밑돈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폭은 이날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미 올해 고점 부근으로 오른 유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추가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9센트(0.5%) 하락한 63.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10센트(0.1%) 내린 71.6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브렌트유는 올해 고점인 72.27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는 혼조된 미국 재고 지표로 방향성을 갖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는 120만 배럴 줄었으며 정제유 재고는 40만 배럴 감소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밤사이 랠리는 원유가 30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했지만, 이것이 현실화하지 않았다”면서 “시장은 또 다른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웃돈 점은 시장에 호재였다. 최근 중국과 유럽 등에서 일부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부터 부각됐던 세계 경제 둔화 우려는 다소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리비아의 생산 차질과 함께 개선된 원유 수요 전망은 유가 상승을 지지한다.
SPI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트레이딩 책임자는 “수요 측면에서는 오늘 중국의 지표로 유가가 개선하는 세계 성장 및 위험 분위기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러시아가 감산 지속에 동참할지 여부를 확실히 하지 않고, 유가가 충분히 오르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최근 유가는 큰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를 면제한 나라들에 대해 어떤 정책을 취할지도 불확실하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전략가는 로이터 글로벌 오일 포럼에 “매수자들은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면제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을 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WTI 선물 가격.[그래프=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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