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홍콩거래소 상장 후 주가 꾸준한 상승세
우수한 실적과 주가 상승으로 자산 규모 초고속 증가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3개여 월 만에 자산 규모 60억 달러(약 6조 8000억원) 증가. 아시아에서 최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산이 빨리 그리고 많이 늘어난 부호가 등장해 화제다. 올해 들어 자산 증가율이 80%에 육박한다. 입이 딱 벌어지는 놀라운 '타이틀'의 주인공은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火鍋) 브랜드 하이디라오(海底撈) 창업자이자 이사장인 장융(張勇)과 수핑(舒萍) 부부다.
2018년 9월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하이디라오. 장융(왼쪽) 이사장과 부인 수핑. |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디라오의 장융·수핑 부부의 '몸값' 상승 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산이 늘어나고 있는 호주의 광산 부호 앤드루 포레스터(Andrew Forrester)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장융·수핑 부부는 2월 발표된 '2019년 후룬 글로벌 부호 순위'에서도 자산규모 565억 위안으로 식음료 분야 세계 최고의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부부의 자산 규모 '폭증'은 하이디라오의 주가 급등 덕분이다. 최근 4개월 반 동안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하이디라오의 주가는 72%의 폭등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은 1621억8000만 홍콩달러(약 23조 4700억원)로 불어났다.
하이디라오의 주가 상승은 탄탄한 경영 실적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말 하이디라오가 발표한 상장 이후 첫 실적보고서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2018년 영업수입과 순이익 증가율이 모두 60%에 육박했고, 한 해 동안 새로 개장한 점포 수도 200개에 달했다. 하이디라오는 올해 3월 쓰촨 요리 전문 브랜드 베이징유딩유(北京優鼎優)를 인수, 외식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이디라오의 독특한 수타면 쇼 서비스. |
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은 하이디라오의 원가관리 경영이 우수하고, 체계적인 서비스 관리와 투명한 지분 구조 등으로 추가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하이디라오의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경계하는 분석도 제시됐다. 하이디라오가 중국 국내에선 3·4선 지방 도시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해외 매장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어 불사업 안정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디라오의 해외 매장 수는 36개로, 향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양 시장에서도 중국식 훠궈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해외 매장의 회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매장의 평균 회전율이 5회인 반면 해외 매장은 1.2회에 불과하다.
1994년 쓰촨식 훠궈 식당으로 시작된 하이디라오는 당시 중국에선 흔하지 않았던 손님 위주의 철저한 서비스, 손님 식탁에서 진행되는 수타면 쇼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큰 인기를 끌며 중국 훠궈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18년 9월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발행가는 17.8홍콩달러, 현재 주가는 30.6 홍콩달러(16일 마감가)이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