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동정하기 힘들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의 심장'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대해 일부 중국인은 '잘됐다'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1860년 10월 2차 아편전쟁 당시 프랑스와 영국은 중국의 원명원(Old Summer Palace)으로 진군해 이를 불태우고, 약탈을 자행했는데 이번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이에 대한 '인과응보'라는 주장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당시 중국이 두 명의 영국 사절과 그들을 호위했던 앵글로-인디안 군인들을 처형하고 고문한 데 대한 복수의 차원에서 방화 등을 저질렀다고 SCMP는 설명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솔직히, 800년 된 건축물이 불에 타 인류 전체에 손실이 된 것은 유감이지만, 프랑스 국민을 동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용자는 "이번 화재로 노트르담보다 더 값진 원명원이 영국과 프랑스 군대에 의해 불에 타 없어진 일이 생각났다"며 "그것은 업보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2만3000여회의 좋아요와 7500개의 댓글을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노트르담 대성당과 원명원 화재를 비교하는 논평을 내놨으나 이후 삭제했다.
신화통신은 삭제 전에 올린 논평을 통해 "전 세계가 노트르담 타워의 붕괴에 대해 슬퍼하고 있는 오늘날, 중국은 백년 전에 원명원이 약탈당하고 불에 타 홀로 슬퍼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이후 처참한 내부 모습. 전날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모두 전소되며 잿더미로 무너져 내렸지만 성당 내부의 십자가와 제대, 피에타 상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2019.04.16.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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