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대전권 부지 선정...‘동네빵집’ 최초 매출 500억 돌파
[대전=뉴스핌] 최태영 기자 = 임영진(67) 성심당 회장이 대전권에 연내 ‘빵 테마파크’를 착공할 예정이다. 이게 구체화되면 빵을 테마로 한 전국 최초의 공원이 대전권에 생기는 것이다.
임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부터 3년간이 ‘대전방문의 해’인 만큼 올해 ‘빵 테마파크’가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진 성심당 회장 [사진=최태영 기자] |
임 회장은 대전권 약 3만3000㎡ 규모의 부지에 공장을 비롯해 연구시설, 학습 및 체험관, 박물관, 놀이기구 등 빵을 주제로 한 종합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다.
임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빵 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구상해 왔으나, 그동안 부지 선정이 지연지면서 건립 계획 자체를 잠정 보류해 왔다.
그는 “대전 도심지역에 짓게 되면 약 1만5000㎡정도로도 건립이 가능하겠지만 도심이 아닌 외곽지역에 짓게 되면 최소 2만3000~2만6500㎡에서 3만3000㎡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본다”면서 현재 적당한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검토 중인 사업 대상지를 밝힐 수는 없으나, 2~3개월 안에 구체적인 건립 계획과 조성 사업지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땅값이 급등할 우려가 있어 회사 차원에서 부지를 선(先)공개하기가 조심스럽다는 설명이다.
성심당은 구체적인 사업 부지 확보와 관련해 현재 대전시, 기초자치단체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56년 ‘동네 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63년 만인 올해 연매출 500억원을 넘어설 만큼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는 작년에 5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단일 빵집 매출이 500억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96억원으로 2017년 76억원보다 20억원 늘어났다.
임 회장은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데 대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대전역에 매장을 낸 효과가 큰 것 같다”며 “방송을 통해 튀김소보로 등 성심당 빵이 알려진데다 최근에 오픈한 새로운 매장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심당은 현재 대전에서만 은행동 본점을 비롯해 대전역, 롯데백화점 대전점, 도룡동DCC 등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임 회장은 특히 외지에서 매장을 내 달라는 요구가 수십여 년째 이어지고 있으나 “빵 맛이 변하면 고객을 잃는다”는 신조로 타지에 매장을 내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성심당은 몇 년째 높은 매출 신장세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20% 이상 유지하고 있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높인 이익률 덕분에 쌓인 이익잉여금도 빵 테마파크 조성에 투자하겠다는 게 임 회장의 계획이다.
그는 “대전에 지역특산물이 드물어 성심당 빵이 사랑을 받는지도 모르겠다”며 “내 나이도 적지 않은데다 올해 대전방문의 해와 맞물려 있어 부지 선정부터 구체적인 설립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cty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