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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교과서, 체제선전에 세월호 이용…"우리조국은 무상의료"

기사입력 : 2019년04월16일 09:23

최종수정 : 2019년04월16일 09:23

北, 3·1독립운동에 "실패한 부르주아 운동…수령·당 없으면 안돼"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한이 교과서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건 등을 자국 체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16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또 '3·1 독립운동'에 대해서도 "부르주아 민족주의라서 실패했다"는 등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이 입수한 교과서는 2015년 발행된 '사회주의도덕', '정보기술', '영어' 등 20여권이다. 당시 11년제였던 북한 의무교육 기간에 사용된 교과서다.

이 가운데 초급중학 3학년용 '사회주의도덕' 교과서에선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사고를 언급하며 "괴뢰정부(한국정부)는 구조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조국에서는 훌륭한 병원에서 무상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조국의 품이 아니라면 우리도 바다에서 죽은 남조선 아이들처럼 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고급중학 3학년용 '역사' 교과서에서는 '3·1 독립운동'에 대해 "봉기 실패는 부르주아 민족주의였기 때문이다"라며 "탁월한 수령과 혁명적인 당의 영도를 받지 않으면 어떤 투쟁도 승리할 수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남겼다"고 기술돼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3·1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식' 남북 공동개최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참가히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에 탈북자 중 한 사람은 "북한에서 부르주아 실패라고 말하는 (3·1)운동 기념식에 참가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북한 교과서에는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를 거론하는 배경에 대해 "과거에 대한 사죄나 배상을 피하고, 과거 대동아공영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도(東京都) 고다이라(小平)시에 위치한 조선대학교에 비치된 책자. 조선대학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와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학교로, 일본 문부과학성이 인정한 정식대학은 아니다. 책장 위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이들을 부모감시 위한 '고발자'로

과거 중앙정보부(KCIA)에서 오랜기간 북한을 분석해왔던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은 아사히신문 취재에서 "(북한의 교육 목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무조건 숭배하는 시민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의 부모 세대들은 교과서에서 다룬 '무상의료'가 허위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나눈 이야기를 학교에서 말할 경우, 숙청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강 전 장관은 "(북한) 교육에는 아이들을 고발자로 키우려는 노림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초급중학 3학년용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혁명활동'에서 1990년대 중반 수백만명이 아사한 것으로 알려진 '고난의 행군'에 대해 기술한 내용에도 주목했다. 해당 교과서에서는 "미제 등의 정치군사적 도발과 경제봉쇄, 자연재해까지 이어졌다"고 설명돼있다. 

강 전 장관은 "나쁜 일이 일어나면 최고지도자의 책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며 "반복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생활이 심각하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이 아니라 세뇌"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교과서의 스타일은 북한이 세워진 70년전과 거의 같다"며 "북한이 세습제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현실과 교과서 내용 간의 모순이 확대돼 언젠가 파국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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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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