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워싱턴에서 3일간 진행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첫 날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았다.
일본과 신흥국 정책자들이 무역 장벽을 철회하고 세계화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 한편 IMF는 자동차 관세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보다 글로벌 경제에 커다란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고 주장해 시선을 끌었다.
유럽과 멕시코 등 주요국에 수입차 관세 도입을 경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쓴 소리를 내뱉은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의 2019년 춘계 연차 총회가 열린 가운데 주요국 인사들이 집결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3일 일정의 IMF/WB(세계은행) 연차 총회가 개막한 가운데 미국을 필두로 한 무역 장벽과 보호주의 정책에 대한 경고와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지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저울질하는 자동차 관세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 공급망 교란에 따른 충격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보다 광범위하게 확산, 주요국 전반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을 필두로 수입차 관세가 본격화될 경우 지구촌 경제 펀더멘털과 제조업계 충격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보다 크고 넓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보안 문제를 앞세워 수입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멕시코에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 행렬을 차단하지 않으면 25%의 자동차 관세로 강경 대응할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 안보 위협을 가한다는 미 상무부의 보고서에 대한 최종 검토와 관세 도입 여부는 다음달 결정될 예정이다.
실제로 미국이 차 관세를 강행할 경우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경기 한파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IMF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IMF는 막바지에 이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최종 합의안이 다원주의에 입각한 중장기 해법을 담아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지적재산권 침해를 포함해 통상 시스템의 구조적인 쟁점이 이번 협상을 통해 일단락돼야 할 것이라고 IMF는 강조했다.
양국의 무역 마찰은 특히 아시아 지역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가하고 있고, 직접적인 국제 교역보다 금융시장을 경유한 간접적인 충격이 크다는 것이 IMF의 진단이다.
한편 이날 워싱턴에 모인 일본과 신흥국 정책자들은 세계화 질서를 지키는 한편 국제 교역에서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매파 정책은 이번 IMF/WB 총회 첫날부터 뜨거운 감자로 지목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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