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요국의 눈덩이 부채와 일부 대도시의 주택시장 리스크, 그리고 예상보다 깊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지구촌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도화선으로 지목됐다.
구조적인 리스크가 거대하게 형성된 상황이고,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다.
12~14일 연차 총회를 앞두고 기자회견 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제통화기금(IMF)은 12~14일 워싱턴D.C.에서 세계은행(WB)과 공동 개최하는 2019년 춘계 연차 총회를 앞두고 연일 매크로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후루사와 미츠히로 IMF 부총재는 춘계 행사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에 각국 정책자들이 모인 가운데 중국의 성장 둔화가 글로벌 경제에 결정적인 리스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6.6%를 기록해 1990년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고, IMF는 올해 성장률이 6.3%로 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루사와 부총재는 중국의 성장 둔화 폭이 예상보다 크고, 여기에 미국과 무역 협상 타결이 불발될 경우 지구촌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에 패닉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별도로 배런스에 따르면 IMF는 주요국의 과도한 부채를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주요국 전반에 걸쳐 정부 및 민간 부문의 부채 규모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와 함께 영속성이 없는 과도한 재정 확대 정책이 또 한 차례 위기를 일으킬 것이라는 판단이다.
투기 등급 회사채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에서만 두 배 급증했고, BBB를 포함한 투자 등급 최하위 회사채 물량은 네 배 늘어난 상황. IMF는 주요국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거나 통화 긴축이 재개될 경우 구조적인 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중국의 천문학적인 부채 버블이 국내 금융시스템은 물론이고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구촌 주요 도시의 집값 급락 가능성도 IMF의 경계감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대도시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주택 시장이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 당시와 흡사한 위기 상태라는 것이 IMF의 진단이다.
과거 수 십 년간 발생한 50여건의 크고 작은 금융위기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주택 버블 붕괴와 맞물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굵직한 잠재 리스크를 감안할 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앞으로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IMF는 주장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연초 금융시장의 급등락은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의 EU 탈퇴 시한 6개월 연장에 대해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라는 끔찍한 시나리오를 일단 차단한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관세를 포함한 무역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미국을 겨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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