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원 주식’ 이미선 후보자에 ‘부적격’ 판단
황교안 “靑은 인사 검증 어떻게 한 것인가”
정용기 “인사 대상 아닌 수사 대상 지명”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가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5000건이 넘는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나자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 교체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에는 가급적 정치적 비판을 피하려 했으나 도저히 넘길 수 없는 문제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주식으로 재산을 35억원이나 만들고도 ‘남편이 다 했다’고 주장하는 헌법재판관 후보는 정말 기본적인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계속되는 주식 의혹과 관련된 질의에 난감한 듯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2019.04.10 yooksa@newspim.com |
황 대표는 이어 “심지어 주식을 보유한 회사의 재판을 맡기도 했는데 도대체 청와대는 인사 검증을 어떻게 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이미선 후보자의 즉각 사퇴나 청와대의 지명 철회가 당연한 일이고 이제 정말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 라인이 퇴출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문 대통령에게 경질을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영화 ‘돈’을 언급하며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가 작전 큰손 세력과 주식브로커 관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떻게 청와대는 인사 대상이 아닌 수사 대상을 공직 후보자로 지명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정 의장은 이어 “국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이래도 이미선 후보자 지명 철회 안하실 건가’, ‘이런데도 소위 조남매(조국·조현옥)를 끝까지 안고 갈 것인가’라고 떠올릴 것”이라며 “조남매 사퇴하고 이 후보자가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문 대통령이 미국서 돌아오는 대로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자 부부는 지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35억 4887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자는 2013~2018년 법관으로 재직하던 중에도 376회에 걸쳐 67개 종목의 주식을 거래했고, 자신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와 관련된 재판을 맡고서도 회피 신청을 하지 않는 등 의혹이 제기돼 야당 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의 거센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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