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업 자금운용·조달은 모두 증가세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여유자금은 49조3000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가하락으로 금융자산 가치가 줄어들면서 가계의 부채 대비 자산 배율은 200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8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자금운용-자금조달)은 49조3000억원으로 전년(50조9000억원)에 비해 1조6000억원 줄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은 2015년(94조2000억원)이래 3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자금조달 및 운용추이는 예금과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갖고 있는 자산(자금운용)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액수다. 자산이 빌린 돈보다 많은 상태를 순자금운용, 빌린 돈이 더 많은 상태를 순자금조달이라고 표현한다.
2018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은 152조4000억원으로 전년도(174조6000억원)보다 감소했다. 금융기관 예치금과 보험 및 연금준비금에 대한 운용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자금조달 역시 금융기관 장기 차입금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전년도(123조7000억원)보다 줄어든 10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인규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부동산 투자수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면서 장기 차입금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소비는 소득에 비해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018년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1939조8000억원으로 전년비 40조5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009년(1.97배)이래 최저치인 2.08배를 기록했다. 이인규 팀장은 "지난해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금융자산 가치가 줄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회복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운용과 자금조달은 각각 148조3000억원, 188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금 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및 채권에 대한 자금운용을 중심으로 확대됐고, 자금 조달은 간접금융과 직접금융이 모두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14조4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정부의 자금운용액은 75조3000억원, 자금조달액은 20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축소됐다.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 합계를 나타내는 총금융자산은 2018년 말 기준 1경714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32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현금 및 예금, 채권, 대출금 등 비중이 전년말보다 증가한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비중은 감소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