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 2.2%까지 둔화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제조업 생산성 개선을 위해 업종간 융합, 혁신 촉진,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산업별 노동생산성 변동요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1~2007년 평균 7.9%에서 2011~2015년 평균 2.2%까지 하락했다.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가 전체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를 주도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5%에서 2.3%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다만 제조업 노동생산성 수준은 2011~2015년 평균 4만199원으로 서비스업(2만21원)의 2배 수준을 상회했다.
우리나라 제조업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51달러로 미국(87달러) 대비 59%, 독일(81달러) 대비 63% 수준이었다. 또한 서비스업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2달러로 미국(60달러) 대비 37%, 독일(56달러) 대비 40%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폭은 OECD평균(-0.9%p)에 비해 큰 편이나, 금융위기 이후 노동생산성 증가율 수준은 OECD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고위기술(반도체 디스플레이 핸드폰) 중고위기술(기계 자동차 선박) 산업을 중심으로 크게 둔화했다. 고위기술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7.7%p, 중고위기술산업 증가율은 6.5%p 하락해 제조업 평균 증감율 (-5.7%p)을 하회했다.
해당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김도완 한은 조사국 과장은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낮아진 주요 원인으로 총요소생산성 증가율 둔화를 지적했다.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생산과정 혁신 부족 △혁신기업 출현 부족 △노동 및 자본의 효율적 배분 부족 등 때문에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선도기업과 후행기업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전반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0.2%p 소폭 둔화에 그쳤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ICT생산자 노동생산성 증감율이 -5.9%p에 달했다.
강태수 한은 팀장은 "자본이나 노동 투입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경제 전체 효율성이 부족하다"며 "주력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 하락이 지속되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팀장은 "향후 제조업 생산성 개선을 위해 혁신촉진, 효율적 자원배분, 구조조정,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통해 총요소생산성을 개선해야 한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정규직 및 영세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제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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