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보잉737 사고 한달] 이례적 '기체결함' 인정…운항 중단에 항복

기사입력 : 2019년04월10일 14:50

최종수정 : 2019년04월10일 14:50

보잉 "추락사고, MCAS 오작동과 연관...생산량 20% 감축"
주문 취소·구매 재검토 압박...사고 유족 '줄소송' 제기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에티오피아항공의 항공기 B737-MAX8이 추락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5개월만에 같은 기종이 추락하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이 잇따라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제작사인 보잉도 이례적으로 기체 결함을 인정했다. 

한 달간 사고 원인 등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최소 5~6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잉 737 맥스 8 [사진=로이터 뉴스핌]

1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보잉은 최근 해당 기종의 결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일시적으로 생산 물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1월과 올 3월 맥스8 추락 사고가 '조종특성 향상 시스템(MCAS)' 오작동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뮬렌버그 CEO는 "두 여객기에서 MCAS가 잘못된 받음각(기체 날개와 기류가 이루는 각도) 정보에 반응해 오작동한 것이 분명하다"며 "조종사들은 새로운 위험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MCAS는 난기류 등의 상황에서 기체가 상승하려는 힘을 급격히 잃고 곤두박질치는 것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이다. 받음각이 커져 바람 저항이 강해지면 MCAS가 자동으로 기체의 각도를 강제로 조절한다. 따라서 받음각 센서가 잘못된 데이터를 보내면 MCAS가 실속 여부를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보잉은 결함을 인정한 바로 다음날 맥스 기종의 월 생산량을 기존 52대에서 42대로 20% 가량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뮬렌버그 CEO는 "(사고 기종의) 생산 시스템을 임시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보잉은 현재 결함 해소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부터 감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보잉이 이례적으로 결함을 인정한 것은 전 세계 항공사들이 앞다퉈 운항을 중단하고, 주문을 아예 취소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사고 희생자의 유족들이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도 책임 있는 행동을 부추겼다.

사고 후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운항을 전면 금지한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까지 사실상 모든 국가가 동참했다.

후폭풍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국적사인 가루다항공은 지난달 "고객들이 해당 기종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며 맥스 49대 주문을 취소했다. 이는 사고 이후 항공사가 주문을 취소한 첫 사례다. 앞서 가루다항공은 지난 2014년 보잉과 맥스 5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미 1대를 인도받았다. 오는 2030년까지 인도받으려던 나머지 49대를 이번에 취소한 것이다.

이 밖에도 첫 추락사고를 낸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도 주문 취소를 검토하고 있으며, 베트남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은 진행 중이던 주문 이행을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케냐항공과 플라이어딜 역시 맥스 구매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두 건의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승객들의 유가족도 보잉을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보잉이 최근 기체결함을 시인하고 고개를 숙인 만큼 향후 유족들의 줄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라이언에어 사고 유족들은 항공사와 보잉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조건에 약 9700만원(12억 루피아)의 위자료를 제안받았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WP)는 최근 보잉을 상대로 한 소송이 단순한 피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의 생명보다 수익성을 우위에 둔 윤리적 문제를 포함해 광범위하게 제기되는 양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JP모건은 항공기 추락 사고로 인한 보잉의 손실 규모가 매달 1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스8의 운항 재개가 오는 8~11월에야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월 12억달러 가량의 현금 자산 증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맥스8은 기존 B737-800보다 연료효율성이 14% 가량 개선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로, 주문량이 5000대가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보잉의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지난 2017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371대가 운항돼 왔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