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조사 비중 연 17.4%에 불과
국민의견,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라
먹거리 우려, 시료검사 운반개선해야
전국 분석실도 2곳…권역별로 늘려야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수산물 안전성 조사 비중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한다는 국민 의견이 제안됐다. 특히 수산물 검사를 위한 기관이 부산·인천 단 두 곳에 불과해 분석실 확충은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10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수산물 안전성 조사 ‘국민참여 조직진단’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수산물 조사공무원과 국민이 직접 참여한 수산물 안전성 조사에서는 수산물 안전성 조사 비중을 높여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전성 조사는 양식 수산물 또는 연근해 어획물에 대해 금지약품 사용,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 여부 등을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기준치 초과 때에는 출하정지 또는 폐기처리하고 있다.
예컨대 전북 부안군 소재 뱀장어 양식장 1개소에서 사용이 금지된 동물용의약품이 검출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수산물을 양식장에서 출하하기 전 시행하는 수산물 안전성 조사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17.4%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1만7405개소에 그치는 수준이다.
수산물 [뉴스핌B] |
이번에 함께 참여한 국민 의견에서는 선진국 수준인 50% 이상의 확대가 제시됐다. 또 택배를 활용하는 운반체계 개선 및 2개소의 분석실 확충(2개소 추가)도 요구됐다.
현행 전국 바다 등에서 채취한 시료는 검사를 위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으로 보내진다. 하지만 택배를 이용하는 관계로 수산물 시료의 정확한 데이터와 안전 대응을 위한 골든타임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
전국의 시료를 단 두 곳에서 검사해야하는 점도 애로사항이다. 현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부산과 인천지원 두 곳뿐이다. 수산물 안전성 조사 비중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어도 부족한 인력과 분석실은 걸림돌인 셈이다.
해수부로서는 권역별로 확충된 분석실을 희망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곳은 동해권과 전남지역이다.
국민 참여 조사에서도 신속한 분석 및 사후조치를 위한 운반체계 개선·분석실 확충을 꼽고 있다.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한 패류 생산해역에 대해서는 국제수준의 위생 관리가 요구됐다.
대학 연구팀에 위탁해 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실시 중인 해역의 경우는 수산과학원이 직접 확인 조사하고, 채취를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제시했다.
국민참여 조직진단은 국민요구에 부합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조직‧인력, 업무처리 절차 등에 대해 진단하는 조직관리 방식을 말한다.
이번 안전성 조사에는 전문직종사자, 자영업자, 주부, 학생 등으로 구성된 국민참여단 31명이 수산물 안전성 조사, 패류 생산해역 위생관리 등 생산단계 수산물 안전관리체계와 업무 수행방식, 조직‧인력의 적정성 등을 진단했다.
국민참여단은 조사공무원과 함께 선박을 타고 해상 양식장(경남 통영), 패류 생산해역(경남 거제), 내수면 양식장(충북 충주) 등 수산물 생산현장을 둘러본 바 있다. 분석을 위한 시료 채취, 운반, 실험 등 전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민참여단은 이러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수산물 안전관리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며 “현재 두 곳 뿐인 시료 분석 기관으로 인력 문제 등 어려운 부분이 있다. 수산물 생산과 섭취가 많은 동해안이나 전남지역 등 권역별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