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 사태와 관련해 프랑스 정부 측이 개입에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고 10일 NHK가 전했다.
앞서 곤 전 회장의 부인인 캐롤 곤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일요지 주르날 뒤 디망슈(JDD) 인터뷰에 응해, 프랑스 정부가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캐롤 곤은 한국시간으로 5일 일본을 떠나 현재 프랑스에 머무르고 있다.
NHK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게 곤 전 회장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최적(의 방법)일지 분명치 않다"며 "사법과 행정은 독립된 권력으로 모든 민주주의에서 독립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NHK는 "프랑스 정부가 사태에 개입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고 풀이했다.
또 르메르 장관은 곤 전 회장이 일본 사법당국에 받고있는 처우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일본 사법에 대해 의견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가령 일본 재무상이 프랑스 사법에 대해 의견을 말한다면 어떻겠냐"며 "그건 프랑스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주권침해"라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 2015~201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자회사 '중동닛산'을 통해 오만 판매대리점 '수하일바흐완오토모빌스'(SBA)에 약 17억엔을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약 5억6000만엔이 그가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굿페이스인베스트먼트'(GFI)로 빼돌려졌단 의혹을 받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 같은 혐의로 곤 전 회장을 지난 4일 체포했다. 곤 전 회장의 체포는 4번째로, 보석 석방된 피고인이 다시 체포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4월 3일 변호인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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