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레이와(令和) 시대 개막을 맞아 현재 사용하고 있는 1만엔권, 5000엔권, 1000엔권 지폐의 초상을 전면 교체한 새 지폐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9일 지지통신과 NHK 등이 보도했다.
1만엔권은 근대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를 대신해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渋沢栄一)의 초상을 사용할 예정이다. 시부사와는 일본 최초의 은행인 다이이치(第一)국립은행을 설립하며 메이지(明治)시대부터 쇼와(昭和)에 걸쳐 일본 산업계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5000엔권은 여류 작가 히구치 이치요우(樋口一葉)에서 일본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여성 교육에 평생을 바쳤던 쓰다 우메코(津田梅子)로 교체한다. 쓰다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 일본 최고의 여자대학으로 평가받는 쓰다주쿠(津田塾)대학을 설립했다.
1000엔권은 매독균을 발견한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를 파상풍 치료법을 개발해 ‘일본 근대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郎)로 바꾼다.
일본의 새 지폐 이미지 [사진=NHK 캡처] |
일본 정부는 새 지폐 발행에 대해 “위조 방지 등을 위해 디자인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위조 방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지폐 디자인을 바꾸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지폐는 2004년 디자인 변경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 외에도 새로운 연호가 시작되면서 새 시대를 맞이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새 지폐 발행을 통해 경기 자극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단, 새 지폐가 즉시 발행·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지지통신은 2024년부터 발행·유통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본의 지폐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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