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적용될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1일 발표했다. 출전은 일본의 고전시가집 '만요슈'(万葉集)로, 일본의 고전을 출전으로 둔 연호는 이번이 처음이다.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연호의 의미에 대해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은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 자란다는 의미"라며 "일본의 유구한 역사와 향기로운 문화, 사계절이 아름다운 자연 등 일본의 모습을 다음 세대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위 끝에 봄을 알리며 화려하게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한사람 한사람의 일본인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각자의 꽃을 크게 피워낼 수 있는 일본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레이와'로 결정했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젊은 세대에게 적합한 연호가 무엇일지가 관건이었다"며 "다음을 짊어질 세대가 각자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젊은 세대가 희망에 가득차있는 일본을 여러분과 함께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레이와'의 출전인 만요슈는 7~8세기 후반에 걸쳐 존재한 일본의 전통시가 와카(和歌)를 모은 것으로, 현존하는 와카시가집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처음으로 일본 고전에서 연호가 인용된 것에 대해 "만요슈는 1200년전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와카시집이자, 덴노(天皇·일왕), 왕족, 귀족 뿐만 아니라 농민까지 많은 사람들이 부른 노래가 담겨있어 우리나라의 풍요로운 국민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国書)"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새 연호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협력과 이해를 구하고 싶다"며 "널리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져 생활에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했다.
아베 총리가 1일 새 연호 레이와(令和)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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