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올들어 중국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개인들의 신규 계좌 개설이 급증하고 있다. 선전 거래소의 경우 3월 한달 동안에만 299만명의 개인이 신규로 증권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비 109%증가한 수치다. 특히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와 90허우 등 젊은 세대들의 의 시장 진입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를 합쳐 모두 1억5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증시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 세명중 한명은 ‘적게 벌어도 안전한' 방식의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홍콩 등 선진 증권시장과 달리,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증시는 개인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만큼 이들의 투자성향이 A주 전망에 주는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증시 개인투자자는 4년여 만에 2배나 증가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와 투자성향 등을 알아본다.
◆ 1선도시 사는 젊은 ‘개미들’, 수입의 30% 이하만 주식에 투자
중국 매체 21차이징(21財經)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중국 증시의 개인 투자자는 약 1억4700만 명에 달한다. 2014년 이후 4년여 만에 2배 증가한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25~34세가 전체의 47.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35~44세(26.4%)와 45세 이상(18.6%) 연령대가 이었다. 25~44세 비교적 젊은 ‘개미’ 비중이 전체 투자자의 70%에 달하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남녀 비율은 각각 69.6% 30.4%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 투자자의 기혼자 및 미혼자 비중은 각각 83.9% 16.1%였다. 학사 이상의 학력을 지난 투자자는 2018년 기준 전체의 60%로, 2014년(70%) 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이 비율은 지난 2013년(74%)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上海, 4.8%)였다. 이어 베이징(北京, 4.0%) 선전(深圳, 3.9%) 광저우(廣州, 3.3%) 등 1선도시가 나란히 2~4위에 올랐다.
또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 68.6%는 연 수입(세후)이 10만 위안(약 1710만 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 수입 50만 위안(약 8550만 원) 이상 소득자는 2.6%에 불과했다. 이들 총 수입 가운데 월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78.9%이며, 이자 배당금 등 금융 자산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전체 설문 대상자 중 39.3%는 ‘수입의 10% 이하 범위에서 주식에 투자한다’고 답했다. 전체 수입의 10~30%를 주식에 투자한다고 답한 ‘개미’투자자는 33.5%에 달했다. 중국 주식 개인 투자자 3명 중 2명이 소득의 30% 이하를 주식에 투자하는 셈이다.
전체 소득의 30~50%를 주식에 투자한다고 답한 비중은 15.5%에 달했다. 50~70%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2%를, 70% 이상은 5.6%를 차지했다.
중국 증시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증권(39.4%) 저축(24.3%) 은행 재테크(20.5%) 등에 분배 및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자가 보유율은 82.9%, 자가용 보유율은 46.5%에 달했다.
◆ 손실 경고음에 ‘버틴다’ 선택한 투자자 6% 불과
조사결과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고(高)리스크를 감수하는 공격적인 투자 보다는 안정성과 함께 소액의 단기 차액실현을 지향하는 경향을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중국 증시 개인 투자자의 40.8%는 수익률이 10~30%에 달하면 주식을 현금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 ‘수익률이 최소 50%를 넘길때까지 기다린다’고 답한 투자자는 18.9%에 그쳤다.
또 주가 하락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6.9%는 '신속한 손절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른바 ‘존버(있는 힘껏 버틴다는 뜻)’를 선택한 투자자는 6.4%에 불과했다.
주가 하락시 상황을 봐가며 단기 차익실현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투자자도 31.2%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 중 상당수가 원금 손실 등 리스크를 줄이려는 보수적 투자성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중 37.9%는 기업 가치에 믿음을 갖고 장기적으로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저가매수 고가매도’와 같은 차액실현을 지향하는 투자자들도 37.7%를 차지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치고 빠지는’ 초단기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 비중은 전체의 28.5%에 달했다. 리스크가 큰 종목에 속하는 ‘신주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 비중은 전체의 15.9%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 개인 투자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대체로 본인이 투자를 직접 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중국 증시 개인 투자자 중 73.7%가 ‘투자 종목은 본인이 스스로 분석 및 선택한다’고 답했다.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고 답한 투자자는 6.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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