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1055만주에 상속 예정…상속세 1625억원 전망
상속 난항 시…2대 주주 KCGI의 지속적 영향력 확대
[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지난 새벽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상속 문제가 한진그룹 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 8일 보고서를 통해 별세한 조양호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보유분에 대한 상속세 납부가 배당만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보잉 737-900ER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고(故) 조 회장의 보유 지분 1055만주의 가치 3250억원(8일 장중 주가 3만800원 기준)에 대해 지분을 상속하는 자가 내야 할 상속세는 162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최대 5년간 분납할 경우 연간 325억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을 통해 얻게 되는 배당금을 통한 상속세 충당이 어려울 경우, 상속인들이 기존에 보유했던 자산 매각을 통해 납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한진칼은 지난 2018년 기준 총배당금으로 179억원을 결정한 바 있다”며 “조 회장과 세 자녀의 합산 지분율은 24.8%이며, 한진칼 배당금만으로는 상속세 납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속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을 통해 상속세 납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칼 지분 상속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KCGI(일명 강성부펀드)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의 투자목적 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취득해왔으며, 금일 한진칼의 지분율은 지난 보고일 3월 18일 대비 0.8%포인트 증가한 13.6%이다”며 “향후 상속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KCGI 측의 영향력 확대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young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