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공연

속보

더보기

소설 원작 공연이 쏟아진다…무대화된 차별점은?

기사입력 : 2019년04월02일 15:25

최종수정 : 2019년04월02일 15:25

뮤지컬 '어린왕자' '달과 6펜스' 연극 '왕복서간'
원작 충실히 구현하거나 새로 재해석해 무대화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상상으로만 그리던 소설 속 인물들이 무대 위에서 살아 숨쉴 때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예상보다 더욱 좋거나 혹은 실망할 수도 있지만, 검증된 원작의 탄탄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했기에 많은 관객들은 이를 믿고 작품을 찾는다.

지난달까지 연극 '시련' '자기 앞의 생' '체홉, 여자를 읽다'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다수 무대에 올랐다. 현재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뮤지컬 '달과 6펜스', 연극 '왕복서간'이 공연 중이다. 뮤지컬 '얼쑤'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연극 '소년이 온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등 많은 작품들이 향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뮤지컬 '어린왕자', 연극 '왕복서간' 포스터 [사진=HJ컬쳐, 벨라뮤즈]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2가지로 나뉜다.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거나, 원작을 재해석해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각각의 매력으로 원작의 메시지를 더욱 강조하거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낭독뮤지컬 '어린왕자'(~4/7, 예스24스테이지 1관)는 생텍쥐베리의 동명 원작소설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충실히 구현하며 감동적 메시지를 그대로 전한다. 여기에 생텍쥐베리가 직접 무대 위로 등장해 화자이면서도 배우가 돼 극적 재미를 높인다. 반면, 뮤지컬 '달과 6펜스'(~4/21, 대학로 TOM 2관)는 서머싯 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텍스트 그 자체를 옮기지는 않는다. 소설 속 예술에 대한 질문을 모티브로, 예술가의 이상과 열등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극 '왕복서간'(~4/21,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은 일본 작가 미나토 가나에 동명소설의 세 가지 에피소드 중 '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을 무대로 올린다. 편지를 주고받는 서간문 형식을 무대 위에서 충실히 구현한다. 배우들은 서로 대화를 하는 듯 편지를 낭독하고, 이로 인해 바라보고 있어도 거리감이 생기며 일반적인 무대와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이기쁨 연출가는 "무대 위에서 편지, 편지의 말, 그 말을 하는 배우가 제일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무대 미술을 최대한 담백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얼쑤'(4/17~5/2,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유정의 <봄 봄>, 오영수의 <고무신>을 원작으로 민요와 한국 무용을 활용해 첫사랑에 대한 인간 내면의 심리를 그린다. 판소리를 하는 당나귀 '판당'이 내레이터로서 극을 이끌며, 단편소설의 한국적 정서를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4/24~5/26,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은 영국 아동문학가 로렌스 앤홀트의 동명 동화를 각색한다. 고흐의 작품들을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아이엠컬쳐, 남산예술센터]

남산예술센터의 올해 시즌 프로그램 중에도 소설을 원작으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과 '휴먼 푸가'가 공연된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10/9~27, 남산예술센터)은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월간한국연극 '2018 공연 베스트7',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량원 연출은 "올해 재연을 올리면서 살인 사건으로부터 어떻게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어떻게하면 구원받을 수 있는지 더욱 깊게 들어가보려고 한다"며 "연극만이 할 수 있는 연출을 통해 소설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먼 푸가'(11/6~27, 남산예술센터)는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기반으로 한다. 1980년 5월의 광주와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악적 형식으로 해체, 조립하는 일종의 퍼포먼스극이다. 영상과 설치미술 작품, 이어지는 퍼포먼스가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과 기억, 행동을 조금씩 변주해 반복되며 새롭게 직조된다. 배요섭 연출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 악기들이 변주, 반복하는 푸가의 형식을 통해 소설의 내러티브를 재현하는 것이 아닌 소설 속 사건들을 퍼포머를 통해 새롭게 변주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공연의 만족도는 다르겠지만, 창작진과 배우들은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원작 소설을 보지 않아도 공연을 관람하는데는 상관이 없다"며 "원작을 보고 공연을 본다면 차이점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고, 공연을 본 후 원작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면 그 또한 작품 감상의 또다른 재미"라고 말했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 사태에...국민연금, 1조 손실 위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RCPS 투자자들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법원은 향후 채권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변제 순서는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 ▲SPC(특수목적법인) 발행 RCPS 투자자 ▲SPC 출자자로 정해질 전망이다. 추후 홈플러스가 정상화 되면 RCPS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때도 1조원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자까지 더하면 해당 규모는 현재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의하면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MBK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0:03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