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70%
40대 직장인 여성들 막강 구매력 과시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여성 경제활동이 늘고 소득과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중국 ‘여성 경제(她經濟)’가 중국 성장을 이끌 소비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980년대생인 80허우 젊은 직장인 여성들이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워 여성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여성경제 규모는 2조 5000억 위안(약 422조 6750억 원)에 달했으며 올해의 경우 관련 시장 규모가 4조 5000억 위안(약 760조 8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소득 증대로 중국 소비 시장에서 여성경제와 여성의 경제활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바이두] |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중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69%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다. 중국 여성경제의 특징은 남성과 달리 생활용품, 사치품 등 과시형 소비, 자기계발을 위한 소비 등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톈마오(天貓) 여성 소비보고서’에 의하면 특히 관리직 중심의 80허우(1980년 이후 출생자) 직장인 여성들의 소비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8년 톈마오 쇼핑몰의 여성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작년 동기대비 8.85% 상승했으며 사치품인 자동차와 보석류의 구매도 각각 41.73%, 31.93% 증가해 여성의 막강한 구매력을 실감케 했다.
여성들은 일반적인 상품 소비와 더불어 자기계발을 위한 소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소비한 자기계발 분야에서 서적과 여행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80허우는 1년간 톈마오에서 4086만 권의 책을 구입했다. 경영관리 및 순수문학 서적이 높은 구매율을 기록했다.
여행에서도 80허우 여성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여행을 떠난 세대로 기록됐다. 국내 여행지로는 상하이, 선전, 베이징 등 대도시를 선호했다. 해외 여행지로는 일본, 태국, 한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경제의 위력은 중국의 ‘소비대목’날에도 확인된다. 솽스이(雙十壹)를 비롯한 각종 소비 행사에서는 과거 남성이 소비의 중심세력이었지만 갈수록 여성의 구매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2018년 솽스이 행사에서는 여성소비자 비율이 54.7%로 남성을 앞질렀다. 올해 칭런제(발렌타인데이) 생화 소비의 주력도 여성이었다. 이날 60%의 여성이 생화를 구입, ‘칭런제는 남성이 여성에게 꽃을 선물하는 날’이라는 통념을 무너뜨렸다.
중국에서 립스틱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
소득향상으로 립스틱등 중국 여성들의 색조화장품 소비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구찌, 에스티 로더, 생 로랑, 랑콤의 립스틱 판매량은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190% 증가했다. 300만의 여성이 일년에 5개 이상의 립스틱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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