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몸값 낮춰도 안 산다"…유통 M&A 시장에 부는 찬바람

기사입력 : 2025년07월22일 17:14

최종수정 : 2025년07월22일 17:14

최근 유통 M&A 매물 쌓여…실적 부진·소비 위축에 투자 심리 위축
'기업가치 7조' 홈플러스도 매각 난항..."유통 M&A 빙하기 계속될 듯"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 유통업계에 인수합병(M&A) 큰 장이 섰다.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 사업 재편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수많은 유통 기업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발길은 뚝 끊긴 상황이다. 팔겠다는 기업은 넘쳐나지만, 사겠다는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워져 유통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거래 절벽'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홈플러스 영등포점의 모습. [사진=뉴스핌DB]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이 추진되거나 검토 중인 유통 기업은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를 비롯해 위메프, 발란, 애경산업, 정육각의 초록마을 등 온·오프라인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업종 역시 대형마트, 이커머스, 명품 플랫폼, 뷰티·생활용품 등 전방위적이다.

현재 기업가치가 7조원으로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사업자인 홈플러스조차 새 주인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7조원짜리 아파트에 2조9000억원짜리 전세(부채)가 들어가 있고, 전 주인(대주주 MBK파트너스)은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기로 했다"며 갭투자에 비유하면서 투자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일반적인 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하면 2조원 가량을 빌려 전세 일부를 갚고 남은 일부를 현금으로 메운다면 실제 현금 1조원 미만으로 홈플러스 인수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관심 없는 투자자를 향해 구애 손짓을 보낸 것이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현재 총자산은 6조8500억원이고 부채는 2조9000억원이다. 순자산은 약 4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계획 '인가 전 M&A'가 성사되면 국내 오프라인 유통산업 재편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내세우고 있으나,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를 웃도는 인수 가격을 제시하기 어려운 만큼 선뜻 나설 인수자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 불황과 고금리, 투자 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매각 의지는 높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강성 노조 등 리스크가 크다.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애경산업 중앙물류센터. [사진=애경산업 제공]

실제 홈플러스 외에도 시장에는 수많은 유통 매물이 나와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극히 제한적이다. 애경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애경산업이 그나마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는 사례다. 태광그룹·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폴캐피탈코리아 등 3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으나, 위메프, 발란 등 나머지 기업들은 대체로 인수 후보조차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표적 사례가 발란과 위메프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발란과 위메프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으며, 지난해 티몬과 함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까지 겪으며 기업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발란은 지난 6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위메프의 경우 올해도 자금난 해소는 요원한 상태로, 투자자들의 관심 저조로 매각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오아시스 로고(사진 왼쪽), 티몬 로고. [사진=오아시스마켓]

티몬은 회생법원의 강제인가를 거쳐 신선식품 전문기업인 오아시스마켓에 매각됐으나, 인수금 116억원을 제외하면 회생채권 변제율이 고작 0.75%에 불과해 채권자들의 반발이 극심하다.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자만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티몬 사태'는 향후 발란, 위메프, 초록마을, 정육각 등 회생 중인 다른 플랫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초록마을을 운영하는 정육각 역시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경영 정상화보다는 초록마을 매각을 통한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육각은 한때 '정육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지만, 급격한 사업 확장 이후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법정관리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유통업계 M&A 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시장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유통 산업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며 오프라인 업체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했고 쿠팡, 네이버 양강 체제로 굳어진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특히 쿠팡과 경쟁해야 하는 중소형 이커머스 업체들은 과도한 마케팅에 따른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이로 인해 외부 투자 유치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근 매물로 나온 업체들의 잠재적 인수자로 꼽히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인수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자금을 회수해야 하지만, 내수 부진으로 유통 기업의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며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 상업 지역 [사진=뉴스핌 DB]

향후 내수 전망이 밝지 않은 점도 추후 유통 기업들의 M&A 성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상품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2022년 2분기(-0.2%)부터 3년째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현 경기 상황과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경기종합지수도 모두 하락 전환했다. 지난 5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p) 떨어졌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업계는 내수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유통 M&A 시장의 빙하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업체들은 대체로 기존 경영 주체가 더는 감당하지 못해 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몸값은 싸지만 후일을 도모하기 힘들다. 바닥에 사서 향후 턴어라운드 수익을 노리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자금 회수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무너진 '의원 불패'에 정치권 동요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현역 국회의원은 낙마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의원 불패 신화'가 무너지면서 정치권이 동요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고위공직자 인선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전날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후 현역 의원 신분으로 낙마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낙마했다는 것은 고위공직자 후보로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정치적 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릴 뿐 아니라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받는 것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줄곧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거짓 해명에 급급하다가 끝내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도망치듯 사퇴했다"며 강 후보자가 의원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현역 의원도 낙마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실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면서 향후 고위공직자 인선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청문회를 하면 하루종일 모욕당하고 가정사도 전부 밝혀지고 너무 탈탈 털리니까 우리는 만약에 장관직이 들어와도 하지 말자는 얘기를 했었다"며 "청문회 때문에 자리를 고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정치적 대립이 아무리 심해도 '현역 의원은 지켜준다'는 암묵적 룰이 있었는데 그게 깨진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강 후보자는 현역 의원인 점, 이재명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점 등으로 인해 낙마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그러나 보좌진에 자택 변기 수리, 쓰레기 분리배출 등을 시켰다는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며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다. 청문회 이후에도 예산 갑질, 교수 시절 무단결근 등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야당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범여권의 지명철회 촉구가 이어졌고,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하면서 결국 강 후보자는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7-24 15:09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