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형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21.67%
최근 한 달간 인도 증시 급성장…성장세 이어 갈듯
[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연초부터 신흥 아시아국가 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운용하는 중국 투자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국내주식형 펀드보다 네 배 가량 앞섰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A주 편입 확대 등 기대감으로 같은 기간 여타 해외주식 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 달간 인도 펀드도 10%이상 상승하며 아시아국가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바이두] |
1일 펀드평가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중 본토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는 21.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만 등을 포함한 중화권 펀드는 15.05%, 친디아(CHINDIA. 중국과 인도의 합성어) 펀드는 14.62%를 기록하며 범중국 지역에 투자한 펀드에서 큰 상승을 이어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분기 중국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자금 유입이 다소 둔화됐지만, 2분기부터 유입이 재개 될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발표한 펀드 유형별 자금유출입에 따르면 1월에 105억원 가량 소폭 증가한 중국주식 펀드는 2월과 3월에는 각각 400억원과 800억원 규모의 유출이 발생했다. 8조원 이상의 중국 주식 펀드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자금유출이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유입세가 어느 정도 잦아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둔화의 원인은 1분기 내 상승분 만큼 이익실현 하려는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로 인해 발생한 것 일 뿐, 향후 중국펀드로의 유입 가능성 높게 전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된 중국 증시가 제 자리를 찾으며 연말 연초 큰 상승을 이뤄졌고, 상승분을 회수하려는 투자자들이 생겼다”며 “액티브에서는 약간의 유출이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펀드 부분에서는 오히려 자금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등의 선진국들 경기 둔화 예측으로 인해 위험자산으로의 유입이 둔화처럼 보일 뿐”이며 “1월 같은 유입은 힘들 수 있지만 무역분쟁 해결 등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흥 아시아국가 중 특히 인도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최근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에는 7.81%의 무난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최근 1개월 내로 좁혀 보면 10.80% 상승을 기록했다. 동일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하락을 겪었고, 중국 주식은 1%대의 수익률의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이승우 에셋플러스 해외운용팀 이사에 따르면 최근 친정부 성향 모디정부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이사는 “개발도상국은 증시가 정치적인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디 정부 연임 가능성으로 인해 인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 실적도 견조한 상황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완화로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의 가파른 상승에 대해서는 주의를 요구했다. 이 이사는 “기업들의 연 평균 10%이상의 성장보다도 증시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실적이 이를 뒷받침 하는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ung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