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면‧김인회 사장 사내이사 선임...본격 '차기CEO' 경쟁
물러나라는 주주 의견에 황창규 "주총과 무관"
[서울=뉴스핌] 김지나 성상우 기자 = 29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정문 앞, 바리케이드로 입구가 봉쇄되고 20명 남짓의 경호원이 깔렸다. 정문 앞에선 'KT한국당 채용비리 게이트 진실을 밝히라'는 청년정당 미래당의 집회가 진행됐다.
KT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불거진 채용비리, 황창규 회장의 '로비명단' 등을 따지기 위한 집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의 37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청년정당 미래당원들이 KT 채용비리와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3.29 alwaysame@newspim.com |
주총에선 사내이사로 김인회 사장과 이동면 사장가 선임됐다. 이들은 이른바 '황창규 라인'으로 알려졌다.
KT는 작년 최고경영자(CEO) 선임 방식을 바꿔 사내에서도 CEO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두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차기 CEO 육성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KT 채용비리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연루돼 정치권 싸움으로 번져 두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이에 KT 주총장 역시 오전 9시 시작과 함께 황 회장이 단상에 오르자마자 고함과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 A씨는 "이사 선임과 관련해 황 회장이 이사를 추천해 직접 후계구도를 양성한다는 해석이 나온다"면서 "직원들을 생각하고 국민들을 생각해 자리에서 용퇴할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 B씨는 "뉴스에서 연일 KT 채용비리, 황 회장이 불법적으로 로비군단을 운영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비리와 불법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황 회장이 물러나야 KT 주가도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29일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서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
이에 대해 황 회장은 "그 건은 주총과 무관하고 수사 중이기 때문에 여기서 논의하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KT는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상정된 5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1100원으로 확정했다.
사내외 이사는 각각 2명씩 총 4명이 새로 뽑혔다. 이동면 사장과 김인회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ICT 전문가인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와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인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참여한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대유 이사가 신규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보다 10% 낮아진 58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날 황창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주주 분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에 5G라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5G에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KT의 앞선 혁신기술을 더해 산업과 생활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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