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아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브라질이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군을 파견한 것과 관련, 니콜라스 마두로 현 정부 집권을 유지시키려는 노력이라면 철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네스토 아라우호 브라질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에르네스토 아라우호 브라질 외무장관과 인터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라우호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경제와 사회 침몰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점을 러시아가 알았으면 한다며 베네수엘라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후안 과이도 과도정부 아래 선거를 다시 치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생각이 마두로 정부 집권 장기화라면 더 많은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굶고 국가를 떠나고 인류 비극으로 치닫을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을 지속하는 데 기여하는 그 어떠한 것도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 베네수엘라에서 철군하라고 요구했으며, 러시아 군 철회를 위해서라면 "모든 옵션"은 열려있다고도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구호품을 제공하는 미국 주도 작전에 합류했다면서 브라질군은 군사적으로 베네수엘라 내정에 간섭할 의향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공군기 두 대와 100명 가까이 되는 특공대군, 사이버 보안 전문 인력은 2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했다. 러시아는 28일 "전문가들"이라 칭하며 베네수엘라 군사적 협력 합의에 따라 그곳에 머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라우호 장관은 러시아의 베네수엘라 내 군사 주둔이 마두로 정권의 취약성을 대변해 준다며 "만일 그가 해외로부터 군을 들여야 했다면 이는 그의 군이 완전히 그의 편이 이니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지속해서 억압하는 게 힘들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많은 중남미 국가들은 야당 대표이자 자칭 임시대통령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실질적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마두로 현 대통령을 지지한다.
아라우호 장관은 비록 베네수엘라에 대한 이견이 존재해도 브라질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와 무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아라우호 장관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농산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테레자 크리스티나 디아스 농산부 장관과 오는 5월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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