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기술이전 문제에서는 진전 이뤄"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이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당초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으나, 회담은 실현되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그것(미중 무역협상)은 5월, 6월까지 갈 수도 있다. 아무도 모른다. 4월에 일어날 수도 있으며, 우리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측이 지식재산권 문제와 무역합의 이행방안을 두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도 핵심 문제에서 진전이 있는 한 협상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자국의 제품에 부과된 미국의 고율 관세 철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이후 미국은 2500억달러(약 284조2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혹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1100억달러(약 125조48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메긴 상태다.
한 관리는 "일부 관세는 그대로 남을 것이다"라며 "모든 관세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 역시 "분명 이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며, 최종 합의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대중 관세와 관련해 "우리는 관세를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상당 기간 관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합의가 이루어지면, 중국이 합의 내용을 준수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대중 고율 관세 철회 문제는 향후 진행될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은 오는 29일까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선다. 이는 당초 3월 1일까지였던 90일 휴전 기간이 연장된 후 처음 진행되는 협상이다.
다만 한 관리는 강제 기술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전례 없는 모습을 보이며,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진전을 보였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중국 측 협상 대표단을 언급하며 "그들이 범위와 구체성 측면에서 이전에는 논의하기를 원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강제 기술이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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